관세청이 현장 직원이 직접 만드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전국 관세행정으로 확산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관세청은 9월 22일 대전에서 2026년 하반기 인공지능 전환(AX) 추진단 컨퍼런스를 열고, 지난 3월부터 운영한 세관 현장 AX 추진팀의 경험과 새로 도입하는 ‘관세행정 AI 실험실’을 공유했다. 발표의 중심은 외부 솔루션을 단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업무를 아는 직원이 반복 업무와 정보분석 수요를 찾아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전국 세관 AI 분석관 50명이 현장 프로그램을 직접 만든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교육을 이수한 전국 세관의 AI 분석관 50명이 관세행정 지식을 바탕으로 생성형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반복되는 작업이나 분석 수요를 발굴하고,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직접 구현한다. 다만 관세청은 이번 자료에서 처리 시간 단축률이나 비용 절감액 같은 정량 성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확인되는 것은 운영 인력과 적용 방식, 확산 절차이며 성능 효과는 별도의 후속 자료가 필요하다.
현장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한 세관에만 두지 않는 배포 절차도 제시됐다. 지난 6월 열린 상반기 AX 챌린지 수상작은 본청이 코드를 보완하고 프로그램 배포와 매뉴얼 제작을 지원해 조직 전체로 확산하는 중이다. 이는 아이디어 공모에서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현장 시제품을 중앙에서 다듬어 다른 세관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운영 모델에 가깝다.
내부자료는 외부 AI가 아닌 독립 실험 환경에서 다룬다
새로 도입되는 관세행정 AI 실험실은 보안 문제 때문에 외부 AI 서비스로 처리하기 어려웠던 내부 업무 자료를 안전하게 분석하는 독립 환경이다. AI 분석관은 관련 보안 기준을 지키면서 자료 분석과 프로그램 개발을 시험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과제를 발굴하게 된다. 민감한 행정 데이터를 다루는 조직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려면 편의성뿐 아니라 입력 자료의 반출과 접근 통제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공식 계획에 포함한 것이다.
관세청은 본청과 세관이 기존 업무 절차를 함께 검토하고 AI를 전제로 수행 방식을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2월에는 하반기 AX 챌린지를 열어 AI 분석관 과제와 업무국·세관 공동 과제, 정보국 자체 과제를 공유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AI 실험실 도입과 운영 방향을 알린 단계이며, 전국 확산 범위와 실제 업무 성과는 이후 공개되는 적용 사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관세청 · 2026년 하반기 AX 추진단 컨퍼런스 공식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