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내가 긴장한 것을 알아챈 듯할 때, 꼭 표정이나 목소리만 읽었다고 볼 수는 없다. 퀸스대 벨파스트 연구팀은 사람의 호흡과 땀에서 채취한 냄새만으로도 평상시와 스트레스 과제 직후를 구분할 수 있는지 시험했다. 냄새 탐지 훈련을 받은 개 네 마리가 이 구별에 성공했다. 2022년9월28일 PLOS ONE에 발표된 연구로, 오늘 새로 나온 연구는 아니다.
같은 사람의 과제 전후 냄새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어려운 암산 과제를 시키기 전후로 호흡·땀 혼합 시료를 모았다. 참가자가 보고한 스트레스 정도와 심박·혈압 변화를 확인한 뒤36명의 시료를 실험에 사용했다. 사람의 얼굴을 보여주거나 목소리를 들려주는 대신 냄새 시료를 제시해, 개가 이용하는 단서를 분리했다.
한 회차에서 먼저 스트레스 시료와 빈 시료 두 개를 제시해 목표 냄새를 찾는 훈련을10차례 했다. 이어지는 구별 시험에서는 스트레스 시료, 같은 사람의 과제 전 기준 시료, 빈 시료를 함께 놓았다. 단순히 사람 냄새가 나는 용기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람에게서 채취한 두 시료를 구별해야 했다.
93.75%는 훈련된 네 마리의 시료 시험 결과다
총720차례의 구별 시험을 합친 정답률은93.75%였으며, 개별 정답률은90.00~96.88%였다. 연구팀은 급성 스트레스 반응이 호흡이나 땀에서 나오는 휘발성 물질에 변화를 만들고, 개가 그 차이를 탐지할 수 있다는 근거로 해석했다. 이 수치는 사람의 표정·말 없이 냄새만 제공한 특정 실험에서 나온 값이다.
우리 집 개가 훈련 없이도 주인의 스트레스를 늘 같은 정확도로 알아맞힌다는 뜻은 아니다. 사람의 감정 전체를 이해했는지, 장기간의 스트레스나 특정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지도 이 실험의 답이 아니다. 네 마리의 훈련견과 암산 과제 전후 시료라는 범위 안에서 읽어야 한다.
보호자에게 남는 발견은 분명하다. 개가 사람에게서 얻는 정보에는 눈으로 보이는 행동이나 들리는 말뿐 아니라 냄새도 포함될 수 있다. 다만 개의 접근·회피 같은 행동 하나만으로 내 스트레스 상태를 판정하거나, 이 결과를 건강 검사 대신 사용할 근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