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가까이 봉인돼 있던 돈황 장경동의 기록을 서울에서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소장 돈황 불교 사경 네 권을10월23일부터 내년1월24일까지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장소는 별도 유료 특별전시실이 아니라 상설전시관3층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이다. 다만20일 현재 전시실은 준비 휴실 중이어서, 관람은23일 재개관 뒤로 잡아야 한다.
손으로 옮긴 불경 네 권, 어떤 책이 나오나
전시 이름은 ‘천년의 봉인을 열다-돈황 불교 사경 소장품 특별공개’다. 사경은 경전을 손으로 베껴 쓴 책을 뜻한다. 이번에 나오는 것은 『대지도론』·『대반야경』·『능엄경』·『불명경』으로, 박물관은2025년 발간한 소장 사경 보고서의 연구성과를 함께 소개한다고 밝혔다. 〈명상하는 승려〉 등을 포함한 전체 전시품 규모는 박물관 표기로3건8점이다.
돈황은 중국 간쑤성의 오아시스 도시이자 실크로드의 길목이었다. 그곳 막고굴 제17굴인 장경동에는 수만 점의 문화유산이 천년 가까이 봉인돼 있었다. 박물관의 전시 설명은1900년 장경동 발견 뒤 돈황학이 전개된 배경과, 일제강점기 이왕가박물관이 구입한 네 권의 사경을 연결한다. 이번 전시는 새로 발굴한 경전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소장해 온 자료의 연구성과를 관람객에게 내놓는 자리다.
무료 상설관에서 보되,22일까지는 기다려야
중앙아시아실307호는10월12일부터22일까지 전시 준비를 위해 닫혀 있다. 박물관이 안내한 재개관일은23일 금요일이다. 이 전시가 열리는 상설전시관은 무료 관람 대상이며, 박물관 안의 유료 기획전시와는 구분된다. 초·중·고 학생단체30명 이상은 사전예약 대상이므로 단체 방문이라면 따로 확인해야 한다.
관람시간은 월·화·목·금·일요일 오전9시30분부터 오후5시30분까지다. 수·토요일은 오후9시까지 연다. 입장은 각각 오후5시와8시30분에 마감한다. 전시기간 안에 포함된12월7일 월요일은 상설전시관 정기휴실일이므로 그날은 피해야 한다. 밤에 보고 싶다면 수·토 야간 시간을, 개막 직후 보고 싶다면23일 이후 일정을 고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