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사람 통화가 유독 거슬리는 이유…안 들리는 절반이 문제일 수 있다

유선 전화로 통화하는 여성의 2005년 자료사진. 소개한 연구의 참가자나 실험 장면은 아니다.National Cancer Institute · Public domain · 유선 통화 자료사진(2005-12-07), 크롭·축소
유선 전화로 통화하는 여성의 2005년 자료사진. 소개한 연구의 참가자나 실험 장면은 아니다. / Rhoda Baer / National Cancer Institute · Public domain · 유선 통화 자료사진(2005-12-07), 크롭·축소

옆에서 두 사람이 이야기할 때보다 한 사람의 전화 통화가 더 신경 쓰인다면, 들리는 말의 양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상대방의 답이 빠져 대화가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한 가지 이유다. 한쪽만 들리는 대화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의 주의를 더 끈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말이 덜 들리는데 왜 더 방해될까

로런 엠버슨 등이 2010년 학술지 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한 연구는 이런 상황을 ‘하프얼로그(halfalogue)’라고 불렀다. 대화의 한쪽만 들린다는 뜻이다. 두 사람의 말이 모두 들리면 질문과 답을 함께 알 수 있지만, 전화에서는 한 사람의 대답만 갑자기 바뀌어 들릴 수 있다.

심리과학협회(APS)의 연구 안내에 따르면 연구진은 여성 대학생 룸메이트 두 쌍의 전화 대화를 녹음했다. 이를 양쪽 대화가 들리는 형태, 한쪽만 들리는 형태, 각자가 내용을 요약하는 독백으로 나눴다. 듣는 참가자들은 화면에서 움직이는 점을 따라가는 등의 집중 과제를 수행했다. 한쪽 대화만 들을 때 과제 수행이 더 나빴다.

연구기관인 코넬대는 상대편의 이야기가 빠지면 다음 말의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진의 설명을 전했다. 따라서 ‘한 명이 말하니 두 명의 대화보다 덜 방해될 것’이라는 예상이 이 실험에서는 맞지 않았다. 통화가 거슬리는 경험을 듣는 사람의 예민함만으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일상에 적용하되, 연구가 보여준 범위까지

집중하는 사람이 있는 공간이라면 통화 장소를 잠시 옮기거나 길게 이어지는 통화를 미루는 배려를 생각해볼 수 있다. 다만 이는 연구에서 확인한 원리를 바탕으로 한 생활상의 제안이다. 특정 장소나 통화 시간을 정하면 방해가 얼마나 줄어드는지까지 이 실험이 검증한 것은 아니다. 상대방 소리를 스피커로 틀어 해결하라는 뜻도 아니다.

이 연구는 오늘 나온 발표가 아니라 2010년 실험이다. 녹음된 말을 들으며 수행한 인지 과제의 결과를 실제 지하철이나 사무실의 모든 상황에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다. 모든 통화가 집중력을 떨어뜨린다거나, 실제 사고 위험을 특정 비율 높인다고 결론낼 근거도 아니다. 핵심은 소리가 얼마나 많이 들리는지뿐 아니라 다음 내용을 얼마나 예측할 수 있는지도 주의 분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출처로 확인한 내용

3건

연구진은 통화 양쪽의 대화, 한쪽만 들리는 대화, 한 사람이 내용을 요약하는 독백을 비교했다.

한쪽만 들리는 대화를 듣는 조건에서 주의를 요구하는 인지 과제의 수행이 더 나빴다.

연구진은 상대편의 말이 빠져 대화의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주의 분산의 설명으로 제시했다.

자료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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