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를 관측하지 않는 웹 망원경이 전파폭발의 고향을 찾았다. NASA의 10월 8일 발표에서 MeerKAT은 신호의 위치를, 웹의 NIRCam은 은하 사진을, NIRSpec은 거리를 맡았다. 2024년 3월 4일 잡힌 FRB 20240304B의 전파가 아니라 그 은하의 빛을 뒤따라 본 결과다.
사진은 어디인지, 스펙트럼은 어떤 빛인지
NASA의 장비 설명에 따르면 분광기는 천체의 빛을 파장별로 펼쳐 밝기를 측정한다. 원자와 분자가 남기는 선은 성분을 구분하는 지문이며, 스펙트럼은 온도와 질량 같은 물리적 특성을 알아내는 자료이기도 하다. 카메라의 사진 한 장을 보고 거리를 짐작하는 것과 달리 빛의 세부 정보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NIRSpec은 근적외선 영역의 빛을 다루는 장비다. 전파를 직접 받는 MeerKAT과 웹을 같은 종류의 망원경처럼 생각하면 이번 발견의 역할 분담을 놓치게 된다.
도표의 산소·수소 선과 적색편이 2.148은 우주 탄생 약 30억 년 뒤의 은하를 가리킨다. 가로축은 빛의 파장, 세로축은 밝기다. 전파폭발의 시간별 세기 그래프가 아니다.
고향의 나이가 원인 후보를 좁혔다
작고 젊은 은하였다는 결과에 연구팀은 오래 걸리는 중성자별 합병보다 젊은 마그네타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마그네타는 강한 자기장을 가진 중성자별이다. 고향의 성질로 원인 후보를 좁혔지만 결정적 증명은 아니며 모든 FRB의 정답도 아니다.
NIRSpec은 관측 대상의 성질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빛을 나눈다. 하나의 천체를 겨누는 관측과 여러 대상을 함께 분석하는 관측, 시야의 위치별 스펙트럼을 지도처럼 만드는 방식이 구분돼 있다. 이번 대표 도표에도 시야를 나누는 분광 방식이 표시돼 있다. ‘웹이 찾아냈다’는 한 줄 뒤에는 위치를 알려준 전파 관측, 은하를 보여준 사진, 빛을 나눠 읽은 분석이 함께 있다. 각 자료가 답하는 질문이 다르다는 것이 이 발견을 읽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