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보이는 등대 불빛은 모두 같은 간격으로 깜빡이는 것이 아니다. 밤에는 탑의 모양을 자세히 보기 어렵지만 빛의 색, 몇 번씩 묶여 반짝이는지, 그 묶음이 얼마마다 반복되는지는 관찰할 수 있다. 이 조합을 적어 놓은 것이 등질이다. 불빛을 단순한 ‘켜짐·꺼짐’이 아니라 반복되는 신호로 읽으면 해도 옆의 짧은 문자와 숫자도 다르게 보인다.
Fl(3) W15s: 흰빛 세 번, 한 묶음은15초
미국 등대협회(USLHS)의 용어집은 Fl(3) W15s를15초마다 세 번의 흰색 섬광이 한 묶음으로 반복되는 예로 설명한다. Fl은 섬광, 괄호의3은 묶음 안의 섬광 수, W는 흰색을 뜻한다. 뒤의15초는 불이 계속 켜져 있는 길이가 아니다. 빛과 어둠을 포함해 같은 순서가 한 번 완성되는 전체 주기다. 따라서 ‘15초 동안 세 번쯤 보였다’는 대략의 인상과 표기의 정확한 뜻은 구분해야 한다.
같이 깜빡여도 밝은 시간과 어두운 시간이 다르다
용어집은 계속 일정하게 켜진 고정등(F), 같은 수의 섬광이 묶여 반복되는 군섬광(Fl), 밝음과 어둠의 길이가 같은 등(Iso), 한 주기에서 밝은 시간이 어두운 시간보다 긴 명암 패턴(Oc) 등을 구분한다. 예를 들어 Iso의6초 주기는3초 켜짐과3초 꺼짐으로 읽을 수 있다. 또 Mo(K)처럼 길이가 다른 빛을 묶어 모스 부호의 문자를 나타내는 표기도 있다. 모든 깜빡임을 구조 요청이나 임의의 메시지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같은 등대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색이나 모습을 보이는 구역등도 있다. 그래서 ‘흰색이었으니 같은 등대’라는 색 하나의 판단으로 충분하지 않다. USLHS는 특성 정보를 기본 빛의 패턴·색·주기뿐 아니라 광달거리, 각 빛과 어둠의 길이, 구역과 가려지는 방향으로도 나눠 설명한다. 대표 사진은2019년 촬영된 포인트레이스의 역사적 렌즈 모습이며 지금 이 순간의 작동·등질을 증명하는 사진은 아니다.
읽는 법을 아는 것과 현재 항해 정보는 별개
이 협회의 역사적 등대표 자원은 최종 조사 연도를2004년으로 명시한다. 이후 파괴되거나 옮겨진 등대가 그 자원에서는 당시 상태로 남을 수 있다고도 경고한다. 따라서 옛 등대표나 여행 사진에서 신호를 읽는 재미와 실제 선박 운항에 필요한 최신 해도·등대표·항행통보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이 기사는 등질을 이해하기 위한 설명이지 특정 항로의 현재 안전을 보증하는 안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