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처럼 보이던 우주 먼지 기둥 뒤에서 별들이 빼곡하게 드러났다.29일 공개된 ‘고양이 머리 성운’의 허블·웹 비교 사진이다. 사진 사이에 성운이 갑자기 변신한 것이 아니라,서로 다른 빛을 보는 장비가 같은 영역의 다른 정보를 드러낸 결과다.이 장면은 지구에서 약7500광년 떨어진 용골자리 성운 안의 별 형성 영역으로,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린 고양이 같은 모양 때문에 별명이 붙었다.
대표 비교판의 왼쪽은 허블 WFC3의 가시광선,가운데는 웹 NIRCam의 근적외선,오른쪽은 웹 MIRI의 중적외선 이미지다.가시광선에서는 짙은 먼지가 불투명한 갈색 기둥처럼 보이고,기둥 가장자리의 밝은 테두리는 주변 무거운 별의 자외선이 가스를 비추고 이온화하는 모습과 부합한다.큰 별의 강한 복사와 바람이 주변 물질을 깎는 동안 더 조밀한 부분이 상대적으로 남아 이런 형상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근적외선으로 보면 먼지 기둥이 더 투명해져 표면의 복잡한 구조와 많은 별이 드러난다.그렇다고 적외선이면 모든 먼지를 완전히 뚫고 모든 별을 보는 것은 아니다.공식 설명은 적외선에서도 일부 별이 여전히 여러 정도로 먼지에 싸여 있다고 짚는다.검은 부분이 사라져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그 공간에 있던 물질이 실제로 없어졌다고 읽어서도 안 된다.빛의 파장에 따라 가려짐과 두드러지는 방출이 달라진다.
중적외선에서는 따뜻한 먼지와 탄소를 포함한 분자의 빛이 기둥의 세밀한 구조를 그린다.공식 MIRI 사진 설명은 별빛으로 들뜬 탄소계 분자의 방출이 이 구조에 기여한다고 적었다.색과 밝기의 차이는 분자 방출과 먼지의 연속 방출,주변 복사 조건이 함께 만든 결과일 수 있다.따라서 더 빨갛다는 이유만으로 그곳이 반드시 더 뜨겁다고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고양이의 밝은 눈처럼 보이는 곳은 먼지 속에 일부 묻힌 어린 별의 후보로 해석된다.기둥 오른쪽의 밝은 광원과 그 앞을 지나는 듯한 좁은 구조도 보이지만,사진만으로 두 대상이 물리적으로 연결됐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이번 공개는 우주에서 실제 동물이나 생명을 발견했다는 발표가 아니라 별이 태어나는 환경을 여러 파장으로 비교하는 사진 공개다.두 망원경의 그림을 함께 보는 이유는 어느 한 장이 나머지를 대체해서가 아니라,각각 가리고 드러내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