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물을 마실 때 혀 끝은 아래쪽으로 말린다. 그 모양만 보면 작은 국자로 물을 떠서 입에 넣는 것 같다. 하지만 느린 화면에서 중요한 장면은 국자 안보다 그 아래에 있다. 혀가 빠르게 올라갈 때 물이 붙어 따라오며 물기둥을 만들고, 개는 그 기둥이 끊어질 무렵 입을 닫아 물을 붙잡는다.
버지니아공대와 퍼듀대 연구진이2015년 발표한 연구는 몸집과 품종이 다른 개19마리가 물을 마시는 모습을 분석했다. 물그릇 옆과 아래쪽에서 촬영해 혀의 움직임과 물에 닿는 크기를 비교하고, 실험실에서는 물에서 막대를 끌어올려 생기는 기둥으로 원리를 살폈다. 눈에 보이는 혀 모양만으로 마시는 방식을 판단하지 않은 것이다.
물을 아래에서 위로 끌어올리는 핵심은 혀가 물에서 빠져나올 때의 움직임이다. 물은 혀에 붙어 함께 올라오려 하고, 그 사이 중력과 기둥이 가늘어지는 과정이 작용한다. 개가 입을 닫는 시점은 이 과정과 연결돼 있다. 물이 전부 떨어진 뒤 허공을 무는 것이 아니라, 기둥이 입에 닿는 짧은 순간을 이용한다.
그렇다면 뒤로 말린 혀는 쓸모없는 장식일까. 연구진은 말린 형태가 곧은 혀보다 더 큰 물기둥을 만들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목한 쪽에 담긴 물을 국자처럼 그대로 목으로 운반하는 것이 주된 방식은 아니다. 떠올린 물 일부는 옆으로 튀거나 아래로 떨어진다. 물그릇 주변이 젖는 모습과 물을 입으로 옮기는 과정이 함께 일어난다.
고양이와도 완전히 같은 동작은 아니다. 대학의 해설에 따르면 고양이는 혀로 수면을 가볍게 건드리는 쪽에 가깝고, 개는 혀를 더 깊이 넣고 빠르게 끌어올린다. 두 동물 모두 물기둥을 이용하지만 혀를 움직이는 속도 변화와 물에 닿는 방식이 다르다. 이를 고양이는 항상 깨끗하고 개는 마시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로 바꿀 수는 없다.
이 연구는 특정 물그릇을 쓰면 물을 덜 흘린다거나 건강이 좋아진다는 시험이 아니다. 개체의 모든 습관을 설명하는 법칙으로 확대하지도 않았다. 일상적으로 보는 행동 속에서 물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살핀 기초 연구다.2014년 학회 연구 영상과2015년 논문의 시각을 그대로 밝히고, 최근 발견으로 포장하지 않았다.
다음에 개가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면 혀가 무엇을 담는지만 보지 말고, 혀가 지나간 자리를 따라 올라오는 물에도 주목해 보자. 국자 모양으로 보이던 동작이 물기둥을 만들고 입을 닫는 연속 행동으로 읽힌다. 어수선해 보이는 몇 초 안에 눈으로 따라가기 어려운 정교한 타이밍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