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한 회가 영화보다 길어지면 왜 더 짧게 편집하지 않았을까. 웨이브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을 연출한 권성민 PD는21일 인터뷰에서 플랫폼의 편성 제안과 달라진 시청 방식을 함께 들었다. 정해진 방송 시간을 맞추기보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살릴 여지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긴 편성을 원하는 플랫폼, 나눠 보는 시청자
미디어오늘의 직접 인터뷰에 따르면 웨이브도 편성을 더 길게 해도 좋다는 의견을 냈다. 권 PD는 플랫폼이 한 편의 긴 시청 시간을 원하는 측면을 설명하면서, OTT 시청자는 관심 없는 구간을 넘기거나 배속으로 보고 너무 길면 끊어 본다고 말했다. 이는 연출자의 관찰과 해석이며, 시청자 전체를 조사한 이용 행태 통계로 발표한 것은 아니다.
분량이 길다고 만드는 일이 쉬워지는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TV 출신 제작진은 채널이 돌아가지 않도록 짧은 호흡을 밀도 있게 편집하는 데 익숙하다. 권 PD는 그 밀도를180분 동안 유지하는 일이 힘에 부치고 편집 비용도 더 든다고 밝혔다. 반면 이야기의 필요한 구간을 고정된 길이에 맞춰 잘라야 하는 부담은 줄었다고 했다.
길게 담으려 한 것은 협상과 관계의 과정
이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자원을 가진 집단이 거래하고 협상하는 사회 실험 서바이벌이다.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권 PD는 경제와 전쟁이 맞물린 역사에서 기획의 실마리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출연자가 더 많이 만나고 소통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 돌아봤다는 말도 덧붙였다. 단순히 마지막 승자만 보여 주기보다 관계가 만들어지고 어긋나는 과정이 중요한 구성이다.
따라서 이번 인터뷰에서 볼 새 답은 결말에 대한 사과를 다시 세는 것이 아니라, 왜 제작진이 긴 분량을 택했는지다. 긴 편집을 선호한다는 연출 판단이 모든 시청자에게 재미나 만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시즌3에 대한 의지도 언급됐지만 제작 확정을 발표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