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베어낸 자리에 나무가 다시 빽빽해져도, 원래의 자연림이 돌아왔다고 할 수는 없다. 목재를 생산하는 조림지나 팜유·고무를 얻는 농장이 들어섰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무로 덮인 면적만 보는 지도에서는 모두 초록색으로 보이지만, 탄소를 저장하고 생물을 품는 방식은 다르다. 구글 딥마인드와 구글 리서치가22일 공개한 ‘Forest Typology(ForTy)’는 이 차이를 지도 위에서 구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나무가 있나 대신, 어떤 숲으로 바뀌었나
세계자원연구소(WRI)·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와 함께 만든 ForTy2020은 토지를10m 단위로 나눠 여섯 유형의 확률을 제공한다. 사람의 교란 흔적이 뚜렷하지 않은 원시림, 자연적으로 다시 자라는 숲, 식재로 조성한 숲, 집약적으로 관리하는 조림지, 수목 작물·혼농임업, 그 밖의 땅이다. 같은 나무 덮개라도 자연림과 상품 생산용 농장을 구분하려는 구성이다.
함께 공개한2017–2025년 연도별 초기 시계열은 그 구분을 시간축으로 확장한다. 자연림이 줄었는지뿐 아니라 그 자리가 조림지나 농장으로 바뀌었는지, 버려진 땅에서 숲이 다시 자라는지도 살펴보도록 했다. ‘잃었던 나무 면적이 회복됐다’는 설명과 ‘자연림이 회복됐다’는 설명을 같은 뜻으로 읽지 않게 하는 것이 이 지도의 구체적인 쓰임새다.
2020년 기준 지도와 초기 시계열은 다르다
오늘의 모든 숲을 실시간으로 확정 판독하는 서비스는 아니다. 정식 데이터셋 ForTy2020의 기준은2020년이고, 이후 변화는 별도로 공개한 초기 시계열에서 다룬다. 연구진은 약170만 개의 라벨 지점과 AlphaEarth Foundations의 위성 임베딩 등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발표가 제시한 전체 산림 유형 정확도90%라는 수치도 모든 지역·모든 유형에서 같은 정확도가 나온다는 뜻은 아니다.
공식 데이터 카탈로그는 성숙한 재생림과 원시림, 그늘 아래 자라는 커피·코코아 농장 등의 혼동을 명시한다. 식재림과 집약적 조림지의 구분도 위성에서 경영 의도를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공간 패턴 등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개별 토지의 실제 이용 이력이나 현장 확인까지 대신하는 판정표로 쓰면 안 된다. 지도는 Google Earth Engine 카탈로그와 공개 뷰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 공개와 플랫폼 이용 조건은 별개이며, 카탈로그는 연구·교육·비영리 목적의 Earth Engine 무료 이용을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