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가마꾼들이 추격전을 벌이고 좀비까지 등장하는〈왕과 사는 남자2〉라니. 장항준과 조정석이 주고받는 이 구상은 새 영화의 투자·캐스팅 계약 발표가 아니라 SBS예능〈거장항준〉의 과장된 오디션 토크다. 방송사가29일 공개한 예고 자료는 조정석이 감독의 허풍에 더 큰 숫자로 맞받아치는 장면을 소개했다.
장항준은 조선시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말을 꺼낸 뒤 가마꾼들의 추격 장면을 넣겠다고 이야기를 키운다. 이어 조정석의 좀비 연기에 착안해 조선시대 좀비도 등장시키고 그 장면은 김은희 작가가 쓰고 있다는 설정까지 보탠다. 현실의 제작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인터뷰로 옮기면, 예능 속 상상을 실제 후속편 소식으로 바꾸게 된다.
숫자가 커지는 방식도 같은 웃음의 장치다. 장항준이2억달러를 투자받았다고 말하자 송은이가 그 금액을 알고 있느냐고 되묻는다. 조정석은 이에 맞춰 출연료로800억원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받아친다. 확인된 투자 유치액이나 실제 배우의 개런티로 계산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라, 점점 커지는 가상 프로젝트 속 대화다.
프로그램 자체가 이런 상황극을 위해 만들어졌다. 공식 소개에서 장항준은 자신의 자전적 영화를 준비하는 감독, 송은이는 제작사 대표, 김풍은 조감독으로 등장한다. 배우들이 작업실을 찾아와 오디션을 치르며 세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는 구성이다. 진지한 계약 협상처럼 시작해 요구와 상상이 덧붙는 간극이 이번 조정석 편에서 예고된 장면의 재미다.
시청 시각은 예전 예고 그림보다 날짜별 편성표를 봐야 한다. 현재SBS의10월29일 편성표에는18시10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3차전중계,21시50분뉴스에이어22시30분〈거장항준〉이 적혀 있다. 앞서 공개된 예고 썸네일에는밤9시,29일오전보도자료에는밤10시20분이남아있다. 29일 낮 현재의 날짜별 편성은22시30분을 가리킨다.
같은 편성표에는 중계가 없을 경우를 위한 대체 편성도 별도로 붙어 있다. 따라서 표에 여러 시각이 보인다고 모두 독립된 본방송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야구 생중계가 있는 날의 편성은 달라질 수 있다.